▲작품명 '11월 祭'정현석作[11월 祭] 이윽고한 줌 그득 그러쥐었던 時間의 모래가다 빠져 나간 뒤차디찬 안개가 적막한 벌판을 덮을 즈음 그러나 나는 절망하지 않으려네 메마른 땅밑에서고요히 흐르고 있을새 時間의 물결만 기억 하려네 끝날 때 까진 끝나지 않는時間의 엄숙만 가슴에 담으려네------------------정현석 시인경북 의성 출생영남대학교 행정학과 졸업20…

▲작품명 '溫氣'정현석作햇볕도 힘에부쳐서늘해지는 계절엔누구랄것도 없이서로 무리지어남은 온기를 나누는 것인가------------------정현석 시인경북 의성 출생영남대학교 행정학과 졸업2011년 미당백일장‘입상’2019년‘세상의 모든 사소함에게'출간

▲작품명 '그냥'정현석作[그냥]그냥,그대가 왜 라고물으실 때그냥 그렇게 답하련다끓는 햇빛 아래그냥 꽃들이 몸을 열듯서늘한 달빛 아래그냥 꽃들이 몸을 지우듯아무런 이유없는이유로그대를 사랑했음에------------------정현석 시인경북 의성 출생영남대학교 행정학과 졸업2011년 미당백일장‘입상’2019년‘세상의 모든 사소함에게'출간

▲작품명 '어리연꽃'정현석作[어리연꽃]봉우리로 겨우 맺혀있던어리연이폭우를 견디고장하게 몸을 활짝 열었다간간이 잉잉대는 꿀벌들만잠시 고요를 깰 뿐작은 연못은 오롯이저들과 나의 몫이다연못가에 앉아 몸을 구부려가만히 얼굴을 내밀어 보면산들 바람에 잎을 팔랑이며내 얼굴을 쓰다듬듯 다가온다당신만이 찾을줄미리 알았었다는 듯당신의 그리움을이미 그리워했었다는 듯내가 더욱 낮아질 수 밖에도리가 없도록노란 입…

▲작품명 '그날'정현석作[그날] 봄꽃 다 떠나간 계절에 홀로 피어난 수국 이 자리가 꽃자리였구나 거기도 저기도 아닌 네 뿌리 박고선 이 자리가 너의 천국이구나 푸르름이 값하는 시절에도 너만의 색으로 홀로 즐거운 이날이 어제도 내일도 아닌 바로 그날 이구나------------------정현석 시인경북 의성 출생영남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작품명 '다리' 정현석作다리(橋, 脚)오늘도 물신들의 나라강남으로크고 작은 욕망들을옮겨 놓는 다리저 다리를 건너면 마치미다스 손이 될 것같은거짓된 희망으로줄을 잇는 발길들이분주하고 또 분주하다때때로 성공 하고혹은 실패 했으리묵묵히 온몸 구부려중생의 하중을 부담하는너 다리라는 이름의미륵 같은 존재여나를 실어 나르는다리(脚)같이 묵묵한 인내여------------------정현석 시인경북 의성…

▲작품명: 지척[지척] 지척에서 꽃이 피는 동안지척에는 아무도 없었다 지척에서 꽃이지는 동안지척에는 누구도 없었다 꽃이 피고 지는한 생애가 끝났을때비로서 지척에는 찬 빗방울 몰려와피고 지는 동안을기념하듯그 빈자리를 적시고 있다------------------정현석 시인경북 의성 출생영남대학교 행정학과 졸업2011년 미당백일장‘입상’2019년‘세상의 모든 사소함에게'출간

▲정현석 시인[오월]세상에 단 하나 순결한 색이 있다면 연두일 것이다.여릿함으로 완숙을 이루는 세상의 단 하나 색이 있다면 그 또한 연두일 것이다.연두로 색칠된 세상은 청춘을 관통하는 때가 한참 지난 사람의 가슴도 뛰게 한다.나도 저런 때가 있었나 하는 회한의 두근거림이 아니라,나도 아직 저 때에 머물러 있다는 비현실의 현실로 가슴이 용솟음치는 것이다.먼 옛날 연두색 잎 비릿한 향내가 몸에 …

▲작품명: 산다는 건[산다는 건] 스스로가 스스로를달래는 것 노을이저 홀로 붉어지듯이,------------------정현석 시인경북 의성 출생영남대학교 행정학과 졸업2011년 미당백일장‘입상’2019년‘세상의 모든 사소함에게'출간

▲꽃(작품명)[꽃]그대가 꽃이라면나는그 꽃의 뿌리였으면암흑속에서 빨아 올린내 눈물방울로그대가 촉촉히 필 수 있도록그대가세상에서 환히 웃을때나는 땅속에서그 웃음의 묘약으로어둠을 견딜 수 있도록------------------정현석 시인경북 의성 출생영남대학교 행정학과 졸업2011년 미당백일장‘입상’2019년‘세상의 모든 사소함에게'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