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의원, '서초비타민, 교육비타민' 역할하고 싶다

[인터뷰]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초을지역위원장)

황상윤 hsy1025@seochotimes.com | 승인 19-02-0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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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초을지역위원장)

 

박경미 의원을 인터뷰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을 때 박경미 의원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 “스카이캐슬 보세요?”였다.

박 의원은 요즘 시청률이 고공행진 하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스카이캐슬’이 우리나라 교육의 여러 단면을 잘 보여 주고 있지만, 일부에서 극 중 내용을 현실로 기정사실로 하는 경향을 우려했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드라마 속 우주 엄마처럼 교육은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는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 의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이 흔들리는 것을 막고 교육정책이 제도적으로 일관성 있게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정당을 초월한 독립 기관인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드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더불어민주당 서초을지역위원장을 맡고 지역활동을 시작한 박 의원은

서초구의 학교를 둘러보고 노후화된 시설에 너무 놀랐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구의원과 원팀이 돼서 교육문제를 비롯한 지역구 현안을 해결하는데 머리를 맞대고 있다.

 

얼마 전 박 의원은 유튜브 ‘박경비TV-수학비타민’을 시작했다.

대부분 의원이 정치를 이야기할 때 수학을 택하게 된 것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주제가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차별화된 소통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박경미 의원은 50대가 얼마나 상큼할지는 모르지만(웃음) 상큼한 비타민처럼 서초비타민, 교육비타민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18일 국회에서 가진 박경미 의원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 2018년은 어떤 해였나요?

제3기 원내대표단의 원내대변인으로 발탁돼 정부·여당의 ‘입’이 되어 분에 넘치는 관심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서초 주민의 한 사람으로 살다가 더불어민주당 서초을지역위원장을 맡게 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뜻깊은 한해였습니다.

 

- 요즘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현안이 있다면?

단연 교육이고 학교입니다.

수학교육을 전공한 교사 출신으로 국회 입성 전까지 대학에서 수학교육을 담당할 학생들을 가르친 교수였습니다.

그래서 국회 전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교육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회에 있는 동안 ‘기초학력보장법’과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은 꼭 만들고 싶습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교육정책을 정당을 초월해 긴 흐름으로 갈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기구입니다.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2월 임시국회에서는 제가 대표 발의한 ‘사립학교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될 예정입니다.이 법은 성적관리 비위에 대한 처벌을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를 같게 하는 법입니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논란도 있었지만, 성적관리 비위는 사립학교에서 더 많이 일어나는데 처벌은 상대적으로 가벼웠습니다.

앞으로는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교사가 성적관리 비위가 있을 때 같은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교육현장의 불합리한 법을 바꾸는 일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유치원 3법 끝까지 간다, 지속적인 관심 부탁" 


-지난해 유치원 3법 통과를 위해 많은 힘을 기울였는데 잘 안 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유총의 승리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 정기국회 때 원안대로 통과됐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은 남지만, 한유총의 승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패스트트랙 지정으로 교육위 180일, 법제사법위원회 90일, 본회의 60일로 최장 330일의 심사기간을 거쳐야 본회의에 자동 상정돼 표결할 수 있지만, 교육위에서 논의기간을 줄여 조속하게 통과시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유치원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의 열망, 국민들의 열망이 그렇게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끝까지 갈 테니까 국민 여러분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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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인기입니다. 드라마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저도 즐겨보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다 보니 많은 과장이 들어있는데 일부 유치원, 초등학생 학부모 중 극 중 내용을 현실로 기정사실로 하는 경향이 있어 걱정되는 면도 있습니다.

 

드라마 속 우주 엄마처럼 믿고 기다려줘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힘들잖아요.

부모님의 교육걱정을 덜어 드릴 수 있는 정책적, 제도적인 것 검토하며 하나하나 바꿔가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서초, 험지지만 동토를 옥토로 만들겠다."

 

-지난해 서초을지역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서초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한 곳입니다. 험지 중의 험지인 서초를 택한 이유가 있나요?

 서초는 제가 26년을 살아온 터전이고 우리 아이가 초·중·고를 졸업한 곳입니다.

주변에서 말리는 분들도 적지 않았고, 재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해주신 분도 있었지만, 비례대표 1번으로 마땅히 감당해야 할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험지 중 험지라는 인식은 그간의 투표 결과가 바탕이 된 것인데,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에 있어 동토(凍土)인 서초를 옥토(沃土)로 만들 자신이 있고, 보수의 심장에서 민주당이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초구의 교육환경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나요?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요즘 학교 밖 시설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서초구의 학교를 보면 아직도 마루가나무인 곳, 창문을 여닫을 수 없는 곳, 냉난방이 제대로 안 되는 곳, 벽에 균열로 안전이 위협받는 곳 등 상황이 심각한 곳이 많습니다.

 

서초구는 그동안 재정자립도가 높다는 이유로 교육부의 특별교부금에서도 배제되는 등 역차별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선생님과 양질의 수업을 통한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설환경을 바꾸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밖 쾌적한 시설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학교가 생활하는 공간이 아니라 버티는 공간이 됐다는 게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그래서 유은혜 부총리, 김부겸 행안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을 일일이 찾아가서 상황을 설명해 드린 결과 교육부 특별교부금 17여억 원, 서울특별시 특별교부금과 교육예산 20여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공원 정비 등 행안부 특별교부금도 13억 확보했습니다.

다른 분야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학교환경개선을 위해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주민과 소통의 장 확대를 위해 ‘비타민 특강’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어떤 것인가요?

 일일이 찾아다니며 주민을 만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그 외에 주민, 당원들과 소통하며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비타민 특강’을 기획했습니다.

 

 지난 11월에 우리당 박주민 의원을 모시고 진행했었습니다. 스타의원이기도 하고 지역주민분들에게나 당원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서 성황리에 치렀습니다.

다음 특강은 2월 9일(토) 오후 3시 이범 교육평론가를 모시고 교육을 주제로 진행합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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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TV 유튜브 화면

 

낙지 다리 개수, 윳놀이 확률... 그가 '수학 유튜버'를 자처한 이유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정치이야기가 아닌 수학이야기입니다. 이유가 있나요?

 차별화죠. 내가 잘하는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박경미TV-수학 비타민' (https://www.youtube.com/channel/UCk4gACsvSKF9_A4-ZjRC6og)'을 시작했습니다. 

학부모들이 자녀 수학 학원에 보내면서 막상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나도 수학을 싫어하지만 대학 가기 위해서는 필요하니 그때까지만 참으라는 거에요.

그래서 학부모님부터 수학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많은 사람이 어려워하고 골치 아파하고 피하고 싶은 것이 ‘수학’이지만, 수학도 이렇게 재미있고, 우리 일상생활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주제와 내용은 누가 정하나요?

모두 제가 합니다. 누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3시간 대학 강의보다 5분 방송 준비하는 것이 더 힘든 것 같아요. 최대한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낙지 다리 개수 쉽게 외우는 방법?’, ‘SKY 캐슬’의 선행학습, 과연 필요한가?’,

‘아라비아숫자는 누가 만들었을까?’ 등 예고편까지 네 편이 올라와 있어요.

이번 주는 설날을 맞아 한복을 입고 나와서 ‘윷놀이와 복권의 확률’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에요. 아직 많이 안 알려져서 조회수가 많지 않아요. 도와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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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과 무슨 상관 있나 싶지만..." 정치와 수학의 공통점  

 

-수학과 정치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수학과 정치. 어쩐지 안 어울리는 두 단어이지만, 둘 다 사람들이 싫어하고 어려워하고 피하고 싶은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수학으로 시작한 것도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고 우리 일상생활에 퍼져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편하고 친근한 방식으로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정치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랑은 동떨어진 주제 같고 실제 내 삶과 무슨 상관이 있나 싶겠지만 사실은 우리 일상생활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이 사실은 즐거운 학문인 것처럼, 정치도 피하고 욕할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 사회를 보다 진일보하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즐거운 일이라는 차원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 4년 차 의정활동에 접어든 만큼 그간 발의한 개정안이 통과돼 성과가 나타나게 하는 것과 교육위 위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들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육위 위원으로서 기초학력 신장과 4차산업혁명 시대 경쟁력이 될 수학, 과학, 정보교육의 중요성과 융합교육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를 제도화해 나가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또 더불어민주당 서초을지역위원장으로 나서겠다고 했을 때 적지 않은 주변 분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이것저것 고려하거나 계산하지 않고 그저 내가 살아온 삶의 터전인 서초을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단한 개발호재를 가져오겠다거나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남발하는 기성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반드시 지키는 실천하는 서초을지역위원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험지를 옥토로 바꾸겠다는 각오가 구호로 그치지 않도록 발로 뛰는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박경미 의원 (서초을지역위원장)

제20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들어와 민주당대변인, 원내대변인을 지냈다.

정계 입문 전에는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수학교사 생활을 하다가 미국으로 유학,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등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충북대학교 수학교육과와 홍익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를 역임했다.

 ‘수학비타민 플러스’ ‘박경미의 수학N’ ‘박경미의 수학콘서트’ 등 수학 교양서의 베스트셀러 저자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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