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을 향한 발걸음... 창빈 씨의 꿈

황상윤 hsy1025@seochotimes.com | 승인 19-03-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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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확인하고 물건 정리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여기서 열심히 배워 취직하고 싶어요.” 

 

양창빈(지적 뇌병변장애 1/21) 씨는 이번 달부터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다출근 후 청소를 하고 진열장에 빠진 물건은 없는지 확인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폐기하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한다. 일한 지 얼마 안 돼 실수도 하고 힘도 들지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양 씨에게는 더 큰 즐거움이다. 양창빈 씨는 아침에 일어나 편의점 오는 것이 너무 즐거워요. 일하고 집에 가면 피곤한데 그래도 신이 나요라고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 일반 편의점과 다를 것이 없지만, 이곳은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국내 최초 장애인 직업훈련 편의점인 늘봄스토어이다양 씨가 일하는 곳은 서울 서초구 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안에 마련된 편의점으로 양 씨처럼 지적장애, 뇌병변·청각 복수장애가 있는 3명을 포함해 5명이 일하고 있다편의점을 찾은 김경자(57, 인천시)직원들이 장애인인지 몰랐다. (장애인이라고) 이야기해줘서 알았다.”웃으며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시설중심에서 지역사회중심으로 장애인 직업재활 패러다임의 전환

 

늘봄스토어는 13호점까지 늘어난 장애인 바리스타 -늘봄카페에 이어 서초구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 직업재활 사업이다.

서초구는 시설중심에서 지역사회중심으로 장애인 직업재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초구와 GS리테일은 지난해 10월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 사업을 시작했다GS리테일은 늘봄스토어의 편의점 사업에 필요한 각종 비용을 면제하고 초기 시설비용 2억여 원도 지원했다.

 

올해 1월 문을 연 늘봄스토어의 특징 중 하나는 장애인 작업장이라는 것을 들어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늘봄스토어를 운영하는 정영수 시설장(서초구립 한우리보호작업장)장애인들이 부딪쳐야 할 사회에는 장애인이라고 특별대우를 해주지 않는다."최소한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스스로 자립심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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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스토어 상호협력 업무협약식’, 서초구청과 GS리테일이 장애인의 자립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20181029일 체결했다. 조윤성 GS리테일 GS25 사장(왼쪽) 조은희 서초구청장(오른쪽)

 

늘봄스토어 훈련생, 직영 편의점으로 채용 추진 

 

늘봄스토어의 목표는 양창빈 씨처럼 이곳에서 훈련받은 장애인들이 다른 편의점에 취직하는 것이다. GS리테일은 이곳에서 경험이 쌓인 장애인들을 직영점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선규 과장(GS리테일 인사기획팀)늘봄스토어를 통해서 교육받은 장애인 중 10여 명을 매년 채용할 계획이다.”근로시간에 따른 급여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장애인 수당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으로 보완하고 기타 복리후생은 타 직원들과 같다고 말했다. 

서초구와 GS리테일은 늘봄스토어가 단순한 직업 교육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제 몫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양 씨 뿐 아니라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한 훈련생의 선생님은 이곳에 와서 아이가 학교에서 많이 밝아졌다.”며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해서 찾아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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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 사업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겪었다.

직업훈련장이라는 특수성과 일반 편의점이라는 현실 사이의 간극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S리테일은 한우리보호작업장에 모의 편의점을 3월에 설치하기로 했다늘봄스토어에서는 물건 판매 위주의 교육이 이뤄졌다면 이곳에서는 더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계산과 물품 정리, 상품 판매, 청결관리, 고객응대 등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할 계획이다모의 편의점에서 1차 교육, 늘봄스토어에서 실전 훈련을 거치면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영수 시설장(서초구립 한우리보호작업장)그동안 장애인 취업은 제조·가공 분야에서 장애인끼리 일하는 공동작업장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직장생활 속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교류는 상대적으로 적울 수밖에 없다.”늘봄스토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당연한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이들의 취업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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